논리실증주의(Logical Positivism)는 경험주의자 흄(Hume), 버클리(Berkeley) 그리고 가깝게는 프레게(Frege), 러셀(Russel)그리고 비트겐슈타인(Wittgenstein)l의 영향을 받은 입장으로 생각되어질 수 있을 것이다.
논리실증주의자들은 언어적으로 의미 있는(literary significant) 명제는 선험적 명제와 후험적 명제라고 말하고 그 이외의 것, 특히 전통 형이상학에서 사용하는 명제는 의미 없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에 따라 논리실증주의자에게 의미 있는 명제는 다음의 두 가지로 요약될 수 있을 것이다.
선험적 명제 : 경험에 의해 검증(verified, pictured in Wittgenstein's notion)되지 않았으나 의미에 의해 참인 분석적 참(analytic truth)
후험적 명제 : 경험에 의해 검증된 명제인, 말하자면, 종합적 참(synthetic truth)
논리실증주의가 지닌 하나의 화두는 위의 두 번째 경우에 사용된 ‘검증’(verification) 개념을 어떻게 규정하느냐였다. 즉, 어떠한 것이 경험적으로 유의미(empirically significant)하냐 혹은 무의미하냐를 밝히는 것이다. 여기서는 이를 규정하려던 에이어(A.J.Ayer)의 시도와 그에 대한 반례를 살펴보자.
‘명제를 이해한다는 것은 그것이 참인 상황을 아는 것이다’라는 전기 비트겐슈타인의 논제처럼 명제 $\varphi$가 경험적으로 유의미함은 그것이 참이라고 검증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practical means), 즉 관찰(observed) 되었을 때일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어떤 명제가 참으로 관찰 되었을 경우만을 ‘경험적으로 유의미함이 검증되었다.’라고 받아들이는 경우 ‘외계에 지적 생명체가 존재한다.’와 같이 실질적으로 (지금) 관찰되지는 않았지만 참이 되는 상황을 아는 경우와 ‘빛의 속도로 비행할 경우, 비행기 내부의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와 같은 경험되지는 않았기만 원리상 가능하다면 참인 과학적 일반화의 명제를 배제하게 된다. 에이어는 이러한 명제들을 배제하지 않는 방향에서의 검증원리(the verification principle)에대한 규정을 시도한다. 에이어의 첫 번째 시도는 다음과 같다.
$\textit{O}$를 관찰 명제라고 하자. 그리고 $\textit{H}$를 검증해야할 가설로 $\textit{I}$를 보조가설이라고 하자. 위의 예에 맞춰 이를 바라보면 $\textit{O}$는 ‘비행기 내부의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textit{H}$는 ‘빛의 속도로 비행한다’ 그리고 보조가설 $\textit{I}$는 $H \rightarrow O$로 둘 수 있을 것이다. 에이어의 주장에 따르면, $\textit{H}$와 $H \rightarrow O$로부터 $\textit{O}$가 도출되면서 $\textit{O}$가 관찰되었을 때 $\textit{H}$는 검증되었다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즉 ‘빛의 속도로 비행한다.’는 가설 $\textit{H}$가 참일 수 있느냐는 물음에 ‘빛의 속력으로 비행한다면 비행기 내부의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라는 보조가설 $\textit{H}$만으로부터 ‘비행기 내부의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는 관찰명제 $\textit{O}$가 독립적으로 연역되지 않으면서 $\textit{O}$가 관찰되었다면 $\textit{H}$는 검증되었다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H, H \rightarrow O \Rightarrow O$이고 $H \rightarrow O \not \Rightarrow O$가 아닐 경우 $O$가 참임이 관찰되면 $H$가 검증된다는 형식은 $H$에 어떤 명제를 집어넣던지 ($O$가 참임이 관찰될 수 있는 상황이라면) $H$가 검증될 수 있는 문제점이 있다. 말하자면 보조 가설 $I$에 어떠한 제약도 주지 않기 때문에, ‘임의의 가설 $H$에 대해, 만약 $H$이면 비가 내린다.’라는 보조 가설 역시 사용될 수 있다. 그리고 관찰 명제 $O$인 ‘비가 내린다.’는 보조 가설 $I$로부터 독립적으로 연역되지 않으므로 우리는 어떠한 가설 $H$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에 에이어는 가설이나 보조가설을 직접적으로 관찰가능한 명제로 제한한다. 그는 가설 $H$가 직접적으로 검증 가능한 경우는 어떤 관찰명제 $O_1$과 $O_2$에 대해, $H, O_1 \Rightarrow O_2$이지만 $O_1 \not \Rightarrow O_2$인 경우이며 가설 $H$가 간접적으로 검증 가능한 경우는 직접적으로 검증 가능한 명제 $D$와 분석적이거나 직접적으로 검증가능하거나 독립적으로 검증될 수 있는 보조가설 $\Gamma$에 대해 $H, \Gamma \Rightarrow D$이지만 $\Gamma \not \Rightarrow D$인 경우라고 말한다. 이전 경우를 상기해보자 ‘임의의 가설 $H$에 대해, 만약 $H$이면 비가 내린다.’는 보조 가설은 직접적으로 검증가능하지 않고 분석적이지도 독립적으로 검증될 수 있는 것도 아니므로 적절한 보조 가설로 사용될 수 없다.
하지만 이런 시도 역시 처치(Church)에 의해 비판된다. 처치는 임의의 가설 $H$와 논리적으로 독립적인 관찰 명제 $O_1, O_2, O_3$를 포함한 명제 $S$를 $(\neg H \wedge O_3)\lor(\neg O_1 \wedge O_2)$로 둘 경우 $S$는 항상 직접적으로 검증 가능하며 $H$는 항상 간접적으로 검증 가능하다고 한다. 예를 들어 $S, O \Rightarrow O_3$이고 $O_1 \not \Rightarrow O_3$일 경우 $S$는 직접적으로 검증 가능하며 $S, H \Rightarrow O_2$이고 $\S \not \Rightarrow O_2$이므로 이는 간접적으로 검증 가능해진다. 에이어의 이러한 시도는 특히 콰인(Quine)의 비판 이후 회의적인 기획으로 받아들여지나 소수의 철학자에 의해 여전히 지지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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