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춰락/서양 옛날 및 EU춰락32

하이데거 전회 이후 해석학 규정에 대해: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 전회라는 사건은 존재자의 실존분석을 통해 존재의 의미에 도달하는 길, 즉 기초존재론으로서의 해석학을 통해 존재론을 완수하려는 길로부터 존재 자체의, 존재론 자체의 길에로 되돌아감을 의미한다. 이제 하이데거는 기초존재론의 예비적 도움 없이도 존재자체를 그것 자체로부터 사유하는 일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바로 이런 이유에서 후기의 하이데거가 해석학이라는 타이틀을 내버렸다는 지적이 제기되곤 하는데 정작 하이데거 자신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오히려 그는 해석학을 새롭게 정의함으로서 자신의 후기의 시도 또한- 실은 이것이야말로 -해석학적인 것이라 주장하는데, 이 때의 해석학의 주제는 더 이상 존재자의 이해와 해석이 아니라 존재의 표현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해석학의 개념 변경이 결코 작위적인 것은 아니라는 사실은.. 2020. 2. 29.
가다머의 이해의 순환과 하이데거의 이해의 앞선 구조 ‘한 텍스트에 대한 올바른 해석은 하나밖에 없다’는 생각에 대한 비판으로 가다머는 텍스트의 개방성 테제를 이야기 한다. 즉 이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존재를 드러내고 구성하는 그래서 텍스트 역시도 구성하고 있는 해석자의 시간 혹은 시대의 선입견이고, 모든 시대는 유명한 텍스트에 관한 그 자신의 타당한 이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모든 이해는 독자의 '선입견(Vorurteil)'으로부터 비롯된다는 생각에 기초하고 있다. 이제 이해의 순환은 해석학적 방법의 특성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기초적이며 존재론적인 측면으로 간주된다. 그리고 가다머의 이러한 입장은 하이데거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이다. 하이데거에 따르면, 현존재는 이해로서 자신의 존재를 가능성에로 기획투사(Entwurf)한다. 하이데거는 해석의.. 2020. 2. 29.
해석학에서 딜타이의 체험, 표현, 이해 그리고 객관정신에 대해 1. 딜타이의 체험·표현·이해 딜타이의 문제의 출발점은 정신과학적 객관성의 확보이다. 그러나 이는 정신과학의 탐구자가 자신의 고유한 시간과 역사를 갖고 있고 불가피하게 자신의 시대에 자신의 시야에 의해 규정되어야 인식조건 때문에 한결 복잡한 문제가 된다. 만약 정신과학이 하나의 ‘과학’이기 위해서는 모든 과학 그 자체에 포함된 보편타당성의 요구를 충족시켜야 한다. 이를 딜타이는 ‘삶의 경향과 정신과학의 과학적 목표 간의 갈등’이라고 표현한다. 가다머는 이 갈등을 ‘유한하고 역사적인 인간의 관점 구속성’과 모든 상대적 관점을 넘어서는 ‘정신과학적 인식’의 객관성 간의 갈등으로 구체화한다. 즉, 가다머에 따르면 딜타이는 역사주의자로서 인간적 존재자의 근원적인 역사성을 승인하지만, 또한 정신과학의 논리학자로서.. 2020. 2. 29.
아우구스티누스와 펠라기우스의 자유의지와 은총론에 관해. 아우구스티누스와 펠라기우스 논쟁의 주된 쟁점은 인간의 자유의지와 신의 은총이 지니는 관계와 영향력에 관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펠라기우스는 우리 인간이 선한 일을 하거나 악한 일을 하는 것은 전적으로 인간의 자유의지에 달렸다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선한 일을 할 가능성과 악한 일을 할 가능성을 모두 주셨다는 것으로 선한 행위와 악한 행위의 원인이 모두 하느님이 되는 결과를 낳는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인간에게는 선한 행위와 악한 행위를 할 선택의 자유가 있으며 이 선택의 자유는 바로 인간의 의지에서부터 나온다고 말한다. 만약 인간이 선한 행위와 악한 행위를 할 선택의 자유를 지니지 않는다면 선한 행위를 하더라도 그것은 인간 본인의 의지에 의한 것이 아니기에 그 행위에 대한 책.. 2020. 2.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