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춰락/서양 옛날 및 EU춰락

아우구스티누스와 펠라기우스의 자유의지와 은총론에 관해.

by 로짘 2020. 2. 29.

아우구스티누스와 펠라기우스 논쟁의 주된 쟁점은 인간의 자유의지와 신의 은총이 지니는 관계와 영향력에 관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펠라기우스는 우리 인간이 선한 일을 하거나 악한 일을 하는 것은 전적으로 인간의 자유의지에 달렸다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선한 일을 할 가능성과 악한 일을 할 가능성을 모두 주셨다는 것으로 선한 행위와 악한 행위의 원인이 모두 하느님이 되는 결과를 낳는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인간에게는 선한 행위와 악한 행위를 할 선택의 자유가 있으며 이 선택의 자유는 바로 인간의 의지에서부터 나온다고 말한다. 만약 인간이 선한 행위와 악한 행위를 할 선택의 자유를 지니지 않는다면 선한 행위를 하더라도 그것은 인간 본인의 의지에 의한 것이 아니기에 그 행위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게 된다. 다시 말해, 자유의지가 없는 인간은 도덕적일 수 없고 그렇기에 인간은 도덕적 존재가 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래서 펠라기우스는 하나님은 인간에게 선한 일이나 악한 일을 할 수 있는 가능성만을 주셨으며 그 행위의 결정은 인간이 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렇기에 그는 하나님의 절대 은총을 강조하지 않는다.

 

펠라기우스는 인간의 자유의지와 그리스도의 삶의 모범 그리고 하나님의 계시가 하나님의 은총이라고 여겼으며 하나님의 은총이 돕는 것은 의지와 행동의 가능성이지 의지와 행동 자체는 아니라고 여겼다. 그는 하나님의 은총이 없이도 인간은 특정 행위를 할 수 있으나 하나님의 은총을 통해서 더욱 수월하게 그 일을 해낼 수 있다고 여겼다. 그래서 하나님의 은총은 인간에게 없어도 되는 것이나 있으면 좋은 것이라고 이해되는 것이다.

 

아우구스티누스는 마니교의 주장에 대항하여 자유의지를 주장한 바 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악을 실체로 보는 마니교의 입장에 반박하는 입장을 지니는데, 마니교는 빛과 어둠의 실체가 세계의 시작에 있었으며 이 두 신이 싸움으로써 선악이 재현된 것으로 보았다. 그들은 악이 물질과 관계되며 선은 빛과 관계된다고 보았고 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물질을 부정하고 비물질적인 정신적인 것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보았다. 이에 아우구스티누스는 악이 마니교가 말하는 것처럼 선과 악의 대립이 아니라 선을 결여한 것으로 보았다. 그래서 물질은 선과 대립하기에 악한 것이 아니라 비물질적인 정신을 결여하기에 악한 것이 된다. 그는 인간이 본성상 무로부터 창조된 피조물이기 때문에 선을 결여하고 있고 그래서 악한 경향을 지닐 수밖에 없다고 본다. 말하자면, 인간의 자유의지는 신으로부터 부여받을 수밖에 없는 선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신의 은총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보았다. 다시 말해, 펠라기우스는 인간의 의지를 통해 선한 행위와 악한 행위를 할 수 있다고 여겼지만 아우구스티누스는 이러한 인간의 의지의 변화가 신의 은총에 의해서만 가능하다고 여겼다. 그래서 인간은 하나님의 은총 없이 죄를 피할 수 없고 한층 특별한 은총 없이는 선을 성취할 수 없다고 보았다. 말하자면, 그에게 인간이 죄로부터 온전히 자유롭고 선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은총이 필요하며 이 은총은 인간의 본성을 회복하는 치료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아우구스티누스는 펠라기우스의 입장과 달리 하나님의 은총을 절대적인 것으로 여겼다. 펠라기우스는 하나님이 인간에게 선과 악을 행할 수 있는 가능성인 자유의지를 주셨기에 은총 없이도 선한 행위를 할 수 있다고 여겼다. 반면, 아우구스티누스는 인간의 선한 행위를 위해 하나님의 은총이 필수적으로 전제되는 것이다. , 하나님의 은총이 없이 인간은 악으로부터의 유혹을 극복할 수 없게 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