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춰락/서양 옛날 및 EU춰락

중세 오캄의 보편 논쟁에 대해

by 로짘 2020. 2. 29.

11세기와 12세기에 걸쳐 스콜라주의 초기부터 그 발전과정 동안 지속되었던 문제는 실재론과 유명론의 문제였는데 이는 보편자와 관련이 있었다. 보편자의 문제는 플라톤의 이데아의 문제였고 아리스토텔레스는 제 3인간 논증 등을 통해 이를 비판한 바 있었다. 보편자 논쟁은 거칠게 말해, ‘사람’, ‘동물과 같은 종과 유개념이 단순히 우리의 마음에 존재하는 개념상의 존재인지 아니면 우리의 마음에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인지에 대한 문제이다. (중세시대에 이 문제는 보에티우스(Boetius)<포르피리의 이사고게 주석>에서 소개된다. 이 글에서 Porphyry종과 유는 그 자체로서 존재하는가, 혹은 오로지 개념으로서만 존재하는가? 종과 유가 그 자체로 존재한다면 감각적 사물 가운데 존재하는가 아니면 그것을 떠나서 존재하는가?’라고 묻는데 여기에서 보편 논쟁의 문제가 제기된다.)

 

보편 논쟁은 세 가지 지점에서 그 대답이 제시될 수 있는데 이는 극단적 실재론, 온건 실재론, 그리고 유명론이다. 먼저 극단적 실재론(ultra-realism)이 있다. 이 견해는 유(genus)와 종(species)의 개념이 사물 외부(anti rem)에 실재로 존재한다는 입장이다. 즉 이는 플라톤적 사고로써 보편자가 이데아와 같이 인간의 마음에 독립적으로 존재하며 이는 우리가 사유를 통해 이해하는 것과 동일하다는 입장이다. 안셀무스는 각 개별자들의 존재의 원인으로써의 유(형상)가 있어야 한다고 보았고 이것이 선이자 최고의 원인이며 완전성으로서의 신이었다. 이는 그 보다 더 큰 것을 생각할 수 없는 어떤 것이어야 했는데 만약 이러한 것이 우리의 사고 속에만 존재한다면 이는 실재하는 것 보다 크다고 볼 수 없다. 그렇기에 신은 우리의 마음에 독립적으로 존재하며 이는 보편자가 우리의 마음에 독립적으로 존재한다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극단적 실재론과 대비되는 입장이 유명론(nominalism)이다. 이 입장은 개체들만이 실재하고 보편자는 그 개체들을 통괄하여 부르는 이름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다시 말해, 유와 종이란 사물과는 관계없이 사물 이후(post rem)에 우리의 마음이 만들어낸 개념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입장을 주장하는 대표적인 인물로 옥캄(Ockham)이 있다. 옥캄은 보편자와 개체에 있어서 불필요하게 보편자의 수를 늘여서는 안 된다는 옥캄의 면도날’(Ockham's razor)을 제시했다. 그는 개체들만이 존재하기 때문에 보편자의 존재를 주장할 필요가 없다고 보았으며 보편자는 개체들 간의 공통적 본성을 찾음으로써 만들어 지는데 이러한 공통적 본성을 찾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찾더라도 그것은 실재적인 존재가 아닌 우리의 마음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마지막으로 실재론과 유명론의 중간적 입장인 온건 실재론(moderate realism)이 존재한다. 이러한 입장은 실재의 핵심을 이루는 형상이 질료와 분리되지 않고 존재 속에(in re, 사물 속에) 존재한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견해를 잇는 입장이다. 이러한 입장은 보편적인 말은 가능하지만 이 말이 지시하는 대상인 개체는 없으므로 보편은 신의 관념 속에 실재하며 이성을 통해 그 존재가 증명가능하다고 보는 입장이다. , 이성의 활동을 통해 보편은 파악가능하지만 신이 알고 있는 만큼 명확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대표적인 온건 실재론자인데 그는 보편자가 신의 정신 안에 신성한 이데아로서 존재함과 동시에 종에 해당하는 사물(개체) 내에 개별적인 본질로서 존재한다고 여겼다. 또한 보편자는 각 개체들로부터 보편 개념을 추상한 후에 우리 마음에도 존재한다고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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