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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식론에서 내재주의의 딜레마에 대해: 마이클 버그만(Michael Bergmann)의 입장을 중심으로

by 로짘 2020. 10. 9.

일반적으로 내재주의(internalism)의 딜레마라고 한다면 셀라스(Sellars)의 소여의 신화(Myth of the Given)을 떠올릴 것이다. 이는 아래와 같은 내재주의자(internalist)들이 기본적으로 받아들이는 두 논제로부터 시작된다.

 

모든 요구되는 믿음은 정당화되어야 한다.
오직 정당화된 믿음만이 다른 믿음을 정당화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두 논제는 하나의 믿음을 정당화하기 위해 다른 믿음을 필요로하고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서 무한퇴행(infinite regress)의 문제를 야기한다. 내재주의자들은 이러한 퇴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basic belief를 도입한다. 그리고 셀라스는 도데체 이 basic belief가 무엇이냐에 대한 의문에서 이것이 다른 믿음을 정당화시키기 위한 추론적 관계를 충족하려면 개념적이어야 할 것이며 만약 이것이 다른 믿음에 의해 정당화되지 않기를 위한다면 비개념적(nonconceptual)이어야 할 것이므로 이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고 언급한다. 말하자면 basic belief 그 자체가 하나의 신화라는 비판이었다.

 

버그만(Bergmann)이 제시하는 내재주의의 딜레마는 주체 관점 반론’(The Subject's Perspective Objection)이라는 외재주의(externalism)에 대한 반박으로부터 시작한다. 내제주의자는 믿음의 주체가 그 자신이 지닌 믿음의 정당화 과정에 대해 자각하지 못한다면 그러한 믿음은 믿음의 주체에게 정당화되었다고 할 수 없다고 외재주의를 반박한다. 이는 다음과 같은 추가적인 논제를 고려한다.

 

믿음의 주체는 그 자신의 믿음을 정당화시켜주는 (모든) 정당화-기여자(justification-contributor)에 대해 자각할 수 있어야 한다.

 

셀라스가 내재주의자들이 제시한 basic belief에 대해 딜레마 논증을 제시했다면 버그만은 내재주의가 믿음의 정당화-기여자에 대한 자각’(awareness)을 어떻게 고려하더라도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음을 논한다. 그는 내재주의자가 요구하는 자각은 강한 자각(strong awareness)이거나 약한 자각(weak awareness)으로 고려할 수 있음을 전제로 새로운 딜레마 논증을 제시한다.

 

그는 만약 내재주의가 강한 자각을 요구한다면 믿음의 정당화-기여자에 대해 잠재적으로 자각하던 실제적으로 자각하던 악성적 퇴행(vicious regress) 문제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는 나의 믿음의 정당화에 기여하는 정당화-기여자가 그러한 정당화에 기여한다고 믿는 믿음 역시 정당화를 요구하기 때문이며 이러한 과정은 지속적으로 반복되여 퇴행 문제를 야기한다. 말하자면 주체의 믿음을 정당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증가하는 무한한 복잡한 믿음에 대한 정당화가 요구되기 때문에 어떠한 믿음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극단적 회의주의에 봉착하게 되는 것이다.

 

그는 다음으로 만약 내재주의자가 약한 자각을 요구한다면 내재주의는 그 자신의 믿음을 정당화시켜주는 (모든) 정당화-기여자에에 대해 자각할 수 있야 한다는 내재주의의 논제를 받아들이지 않게 된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내재주의는 자각요건을 부과함으로써 외재주의를 비판했을 뿐만 아니라 그 자신들에게 주요한 동기로 작용했던 핵심적인 측면을 잃게 되는 것이다.

 

이어 그는 만약 내재주의가 강한 자각요건의 요청으로부터 극단적인 회의주의를 받아들이거나 약한 자각요건의 요청으로부터 내재주의의 주요한 동기를 잃는 것을 선택한다면 더 이상 내재주의를 따를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 우리는 더 이상 내재주의를 따를 필요가 없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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