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dality: Metaphysics, Logic, and Epstemology에 수록된 프랭크 잭슨(Frank Jackson)의 "Possible Worlds and the Necessary A Posteriori"와 페넬로페 맥키(Penelope Mackie)의 "Response to Frank Jackson"에 대한 요약문 입니다.
프랭크 잭슨, "Possible Worlds and the Necessary A Posteriori (Frank Jackson)"
프랭크 잭슨(Frank Jackson)의 논문 요약: 프랭크 잭슨은 필연적 후험성(necessary a posteriori)이 2차원 양상논리(two-dimensional modal logic)를 통해 적절히 설명될 수 있음을 주장한다. 논문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하나는 콰인(W.V.O Quine)의 본질주의(essentialism)에 대한 반대 논증에 대응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후험적 필연성에 대한 것이다. 먼저 그는 콰인의 논증을 비우호적으로 받아들일 경우와 우호적으로 받아들일 경우를 구분한다. 그리고 비우호적으로 해석할 경우 데레/데딕토(de re/de dicto) 해석을 구별하지 않은 문제가 있다고 설명한다. 우호적으로 해석할 경우 콰인의 본질주의에 대한 비판은 우연적 속성과 필연적 속성간의 차이를 설명할 수 없다는 것으로 생각될 수 있는데 잭슨은 ‘가능세계’를 통해 설명하면 이것이 설명된다고 반박한다. 다음으로 잭슨은 본질주의는 받아들이나 필연적 후험성은 받아들이지 않는 콰인의 딸을 소개한다. 그는 이 경우도 비우호적인 해석과 비우호적인 해석으로 구분한다. 비우호적인 경우 딸의 입장은 데레/데딕토 해석을 구분하지 않아서 일어난 문제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는 우호적으로 해석할 경우 딸의 주장은 필연적 후험성에 대한 중요한 인식론적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필연적이나 후험적인 상황을 표현하는 진술을 참으로 만들기(truth-maker)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물음을 던진 것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이러한 물음이 ‘실제 세계’(the actual world)와 ‘모든 세계’(every world)를 구분하는 2차원 양상논리를 이용해 대답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1. 1절에서 잭슨은 본질주의에 대한 예를 구실(stalking horse)로 사용해 필연적 후험성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하며 필연적 후험성에 대한 문제를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거칠게 말해, 문제는 만약 S가 필연적이면서 후험적인 참의 후보라면, S가 참임을 보이기 위해 탐구(investigation)를 필요로 한다는 사실에 직면해서 또한 어떤 의미에서 S가 거짓이 될 수 있었다는데서 우리는 어떻게 그것이 필연적임을 보일 수 있었는가?’(p. 257:아래 11)
그리고 그는 가능세계를 통해 필연적 후험성에 관한 인식론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필연적 후험성이 근본적으로 언어적 현상(linguistic phenomenon)임을 함축하며 2차원 양상논리를 통해 필연적 후험성을 설명하는 것도 같은 방향이라고 설명한다.
2. 2절에서 잭슨은 콰인의 본질주의에 대한 반대 논증을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a) 9 is essentially composite.
(b) 9 = the number of planets.
So, by Leibniz's law, we can derive
(c) The number of planets is essentially composite.
여기서 (c)는 거짓이다. 그런데 라이프니츠 규칙(Lebniz's law)과 (b)는 참이니 (a)가 거짓이라는 주장이다. 그리고 잭슨은 이러한 방식의 논증을 이용해 어떤 대상이 필연적 속성을 가진다는 모든 입장을 비판할 ‘반박 처방전’(refutation recipe)를 우리가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3. 3절에서 잭슨은 콰인의 논증에 대한 비우호적인 대답을 제시한다. 콰인의 논증은 애매어 사용의 오류(the fallacy of equivocation)로 콰인이 데레/데딕토 양상을 구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잭슨은 첫째로, (c)를 데딕토 문장으로 해석할 경우 (c)는 거짓이나 (a), (b) 그리고 라이프니츠 규칙으로 부터 (c)가 도출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그리고 (c)를 데레 문장으로 해석할 경우 (a), (b)와 라이프니츠 규칙으로 부터 (c)가 도출되나 (c)가 거짓은 아니라고 말한다.
참고> 한정기술구를 러셀이 제한한 방식으로 해석할 경우, (a), (b), (c)는 다음과 같이 표현될 수 있다. 여기서 ‘C(x)’는 ‘... is composite’이고 ‘N(x)’는 ‘... is number of planets’ 그리고 ‘□’는 필연성 양상 연산자이다.
(a') □C(9)
(b') ∃x(N(x)∧(x=9)∧∀y(N(y)→x=y))
By ∀P((P(x)↔P(y))↔x=y)
(c') ∃x(N(x)∧(x=9)∧∀y(N(y)→x=y)∧□C(x))
(c'') □∃x(N(x)∧(x=9)∧∀y(N(y)→x=y)∧C(x))
(c)를 데레로 해석해 (c')를 받아들일 경우 (c')는 (a')와 (b') 및 라이프니츠 규칙으로 부터 도출될 수 있어 보이며 참으로 보인다. (c)를 데딕토로 해석해 (c'')로 받아들이면 참이 아니며 (a')와 (b') 및 라이프니츠 규칙으로 부터 도출되지 않을 것이다.
4. 4절에서 잭슨은 콰인의 입장을 우호적으로 해석한다. 먼저 잭슨은 굳맨(Nelson Goodman)이 반사실적 조건문의 후건과 그것의 부정이 모두 진리값을 가지지 못하는 경우를 고려한다. 아마도 잭슨은 콰인의 입장이 이와 유사한 방향에서 해석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다시 말해, 어떠한 속성이 필연적인지 우연적인지에 대해 판단하지 못하는 경우를 콰인이 고려했을 수 있다는 것 같다.
잭슨은 콰인이 데레/데딕토 구분을 혼동한 것이 아니라 (c)를 데딕토로 읽을 경우 9가 필연적으로 합성수임을 지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9가 필연적으로 합성수가 아님을 지지할 수 있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 같다. 다시 말해, ‘9는 합성수이다’는 필연적으로 참이다. 그리고 ‘행성들의 수는 합성수이다’는 필연적으로 참이 아니다. 이때, 9는 행성들의 수이므로 ‘9는 합성수이다’는 필연적으로 참이 아니라는 결론을 모두 얻는다. 그러므로 (c)를 데딕토로 읽을 경우 9는 필연적으로 합성수임과 9는 필연적으로 합성수가 아님을 모두 받아들이게 된다는 주장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5. 5절에서 잭슨은 수가 아닌 식탁(table)의 예로 이 문제를 보다 자세히 설명하려 한다. 잭슨은 본질주의의 지지자들이 “만약 T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다면, 그것은 필연적으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다”(if T is made of plastic, it is essentially made of plastic)를 받아들인다고 말한다. 그들은 식탁의 필연적 속성이 무엇인가는 후험적(a posteriori)임에 주로 논의 하는데 이 경우 잭슨은 그것이 후험적이라면 경험적인 증거가 식탁의 실제 속성과 관련있어 보일 것이라 말한다.
콰인의 본질주의에 대한 반대는 식탁의 필연적 속성이 무엇인가에 대해 대답하려면 데딕토 양상인 사실들(de dicto modal facts)에 호소하는 길 밖에 없다는 것이며 본질주의자들은 플라스틱 식탁이 필연적으로 플라스틱임에 대해 아무런 이유도 제시하지 않는다는 것이란다. 그래서 잭슨은 콰인의 입장을 우호적으로 받아들였을 때,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은 식탁이 우연적으로 플라스틱인지 아니면 필연적으로 플라스틱인지에 대한 아무런 차이도 만들 수 없다는 것이라 말한다.
정리해서, 잭슨은 5절에서 본질주의자들이 고려해야 할 두 가지 물음을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첫번째 물음은 인식론적으로 경험적인 증거가 필요함에도 그것이 필연적으로 참인 경우를 어떻게 설명하느냐에 대한 것이고 두번째 물음은 우연적 속성과 필연적 속성의 차이에 대해 설명해야 할 것이라는 것 같다.
6. 6절에서 잭슨은 5절에서 언급한 콰인의 반대에 대해 ‘가능세계’(possible world) 용어를 사용하면 인식론적 도전(epistemic challenge)에 대해 그리고 식탁이 우연적으로 플라스틱인지 필연적으로 플라스틱인지에 대해 대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우선 그는 가능세계 설명방식을 통해 ‘필연적으로 F임’과 데딕토/데레로 읽을 경우를 다음과 같이 규정한다.
‘가능세계 설명 방식에 있어, x가 필연적으로 F임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x가 그것이 나타나는 모든 가능세계에서 F임이라는 것이다. 어떤 속성 [F]가 어떤 대상에 필연적으로 부여됨은 만약에 그리고 오직 그 경우에 그 대상이 나타나는 모든 가능세계에서 그 대상이 F라는 것이다. 우리가 앞서 언급했던 “바로 그 F가 필연적으로 G이다”(The F is essentially G)도 두 가지 방향에서 읽힐 수 있다. 먼저 데딕토로 읽을 경우 바로 그 F가 G임에 필연적 참을 할당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데레로 읽을 경우 바로 그 F에 필연적으로 G임을 할당한다는 것이다. 데레로 읽을 경우에 “바로 그 F가 필연적으로 G이다”가 참임은 만약에 그리고 오직 그 경우에 a) 바로 그 F가 실제 세계(actual world)에서 G이고 b) 실제 세계에서 바로 그 F인 대상이 나타나는 모든 세계 w에서 (하지만 w에서 그 대상이 바로 그 F임과는 무관하게) 바로 그 F가 G일 경우이다.’(p. 261: 6절 둘째 단락)
잭슨은 가능세계를 통해 설명하는 것이 우리가 필요로하는 용어를 사용하고 우리가 이해하는 용어를 사용하며 우리를 기만하지 않고(non-collusive) 필연적인 속성이냐 아니냐에 대한 합의가 제시되는 용어를 사용한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한다.(p.261:below 7~4) 또한 가능세계를 통한 설명 방식은 어떤 대상에 부여된 필연적인 속성이 다른 변화된 상황에서는 부여되지 않는 경우에 대해서도 설명해주는 장점이 있다고 말한다.
물론 어떤 대상이 가능세계 간에 동일성 관계를 유지하는 가에 대한 문제 등의 논의가 더 필요한 것은 사실이나 이러한 것은 철학에 있어 평균적인 논의(par for the course)이며 매우 즐거운 논의라고 말한다.
7. 7절에서 잭슨은 콰인의 본질주의에 대한 비판을 극복했다고 여기고 콰인의 딸을 등장시켜 필연적 후험성에 대한 논의로 넘어간다. 잭슨은 콰인의 딸이 필연적 속성들은 받아들이나 필연적이나 후험적인 참의 예가 존재한다고 여기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콰인의 딸은 “구성 성분이 변하면 필연적으로 동일성도 변한다”(A change in composition is necessarily a change in identity.)고 말하며 식탁이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다는 속성이 변할 경우 더 이상 그것을 같은 식탁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라 주장한다. 다시 말해 ‘내 앞의 식탁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다’(The table in front of me is made of plastic.)는 문장은 다른 가능세계에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지 않은 (다른) 식탁이 내 앞에 있을 수 있으므로 명백히 우연적으로 참인 문장이라고 말한다. 또한 ‘내 앞의 플라스틱 식탁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다’(The plastic table in front of me is made of plastic.)가 선험적 참이라 우연적 참일 수 없다고 말한다.
8. 8절에서 잭슨은 콰인의 딸이 제기한 비판에 대해 비우호적인 방향의 대답을 제시한다. 잭슨은 콰인이 어떤 한 대상에 대한 데레 물음이 제기되었을 때, 데딕토 물음을 제시한 것이 문제였듯이 콰인의 딸도 잘못된 ‘dicto’(딕토, word)의 양상 상태(modal status)를 언급한 것이 문제라고 말한다. 잭슨은 필연적 후험성을 믿는 사람들은 ‘내 앞의 식탁이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다’를 필연적 참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 앞의 플라스틱 식탁이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다’가 후험적임도 주장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잭슨은 그들이 받아들이는 것은 ‘내 앞의 바로 그 식탁이 (실제 세계에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다’(The very (in the sense of the actual) table in front of me is made of plastic.)가 필연적으로 참이며 후험적임을 받아들인다고 말한다.
9. 9절에서 잭슨은 콰인의 딸의 입장을 우호적으로 해석할 경우 그녀가 필연적 후험성에 대한 중요한 인식론적 문제에 물음을 제시한 것이고 더 나아가 필연적 후험성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참으로 만들기의 물음을 요구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어떤 주장이 필연적이고 후험적 참일 경우, 그것이 후험적이라면 그 주장이 거짓일 수 있다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때, 우리는 그 진술이 거짓일 ‘가능성’이 실제로 가능하지 않음을 어떻게 보일 수 있는가?(How then do we show that the 'possibility' of being false is not in fact a possibility?) 잭슨은 우선적으로 내 앞의 바로 그 식탁이 존재하지 않았을 경우로 부터 일어날 수 있는 복잡성을 피하기 위해 ‘the table’과 ‘the very table’을 구별한 다음과 같은 두 문장을 제시하고 이 두 문장을 통해 대답을 제시해 보려고 한다.
(d) Anything identical to the table in front of me is made of plastic.
(e) Anything identical to the very table in front of me is made of plastic.
잭슨은 (d)가 우연적이라는 공통된 기반의 입장으로 부터 (e)가 우연적이라는 추론을 하는 것은 실수일지라도 우리가 제시한 핵심은 이러한 방식이 어떻게 우리가 (e)를 필연적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좋은 설명의 필요성을 제거하지는 못한다고 말한다. 게다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짐이 식탁의 필연적 속성임을 우리가 안다는 것에 대한 대답도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만약 그러한 대답이 옳다면, 유사한 논리(parity of reasons)로 우리는 (d)가 필연적임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하며 이는 실수일 것이라 말한다. 왜냐하면 내 앞의 식탁과 동일한 대상이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지 않은 가능세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10. 10절에서 잭슨은 문제는 (d)가 우연적임에도 (e)가 필연적임을 참이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가라고 말한다. 잭슨은 (d)가 참이기 위해서는 내 앞에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단일한 식탁이 존재하면 된다고 말하며 (e)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이때, 어떠한 차이가 (d)를 오로지 우연적 참으로 만들고 (e)를 필연적 참으로 만드는가? 잭슨은 이것이 필연적 후험성에 대해 우리가 설명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한다.
11. 11절에서 잭슨은 2차원 양상 논리의 방식을 통해 10절에서 제기된 물음에 대해 대답한다.
(f) If x is made of plastic in the actual world, then x is made of plastic in every world in which it exists.
(g) The table in front of me is made of plastic.
(h) If x is the table in front of me, then x is the very table in front of me.
(i) If x is the very table in front of me in the actual world, then x is the very table in front of me in every world in which x exists.
잭슨은 (f)로부터 (i)를 통해 (e)가 필연적으로 참임이 도출된다고 말한다.(It is necessary the case that anything identical to the very table in front of me is made of plastic.) 그는 (e)가 필연적으로 참임을 도출하는 과정이 선험적이며 (f), (h) 그리고 (i) 각각도 선험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한다. 다만 (g)는 경험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e)는 필연적이면서 후험적으로 참이라는 것이다.
12. 12절에서 잭슨은 두 가지 문제에 대답한다. 하나는 ‘(e)가 필연적으로 참임이 매우 가능하다(very probable)’와 같이 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게 11절의 논증을 통해 보여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10절에서 신이 (d)를 참이게 만들기 위해서는 내 앞에 플라스틱으로 된 단일한 식탁만을 놓아 주면되고 (e)를 참이게 만드는 것도 그 정도만 해주면 된다고 말했었는데 이것이 왜 그런지에 대해 11절의 논증이 설명해 준다고 말한다. 잭슨은 11절에서 제시한, (f), (h) 그리고 (i)가 각각 선험적 참이며 (f), (g), (h) 그리고 (i)가 함께 (e)가 필연적으로 참임을 선험적으로 함축한다는 사실이 이를 설명해 준다고 말한다.
13. 13절에서 잭슨은 (e)를 우연적이며 후험적인 사실로 받아들일 경우를 고려한다. (e)가 우연적이고 후험적이란 사실은 플라스틱인 어떤 대상이 플라스틱이 아닌 그러한 세상을 고려해야 할 것인데 우리는 그러한 세계가 존재하지 않음을 선험적으로 앎으로 (e)가 우연적이고 후험적이라는 사실은 거짓이라고 말한다.
페넬로페 맥키(Penelope Mackie), "Response to Frank Jackson"
1. 인식론적 문제(THE EPISTEMOLOGICAL PROBLEM)
(1) 고정 전제(rigidification premise) 없이 콰인의 딸의 우려에 대답하는 방식
1절에서 맥키는 콰인의 딸이 (e)가 후험적임에도 어떻게 필연적인 참일 수 있는지에 대해 우려했고 이이 잭슨은 필연적 후험성에 대한 2차원 설명 방식으로 대답했다고 요약한다. 그리고 맥키는 2차원 설명 방식의 두드러진 특징을 그가 ‘고정 전제’(rigidification premise)라고 부르는 (h)에 있다고 보고 콰인의 딸이 (f)와 (i)를 받아들일 경우 “만약 (e)가 참이라면 (e)가 필연적으로 참이다”를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다시 말해, 콰인의 딸은 다음과 같은 조건문을 선험적 참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맥키는 말한다.
(j) If (anything identical to) the very table in front of me is made of plastic [in the actual world], then, necessarily, anything identical to the very table in front of me is made of plastic.
맥키는 콰인의 딸이 (j)를 받아들임에도 (e)가 필연적으로 참임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딸의 걱정은 (j)의 전건을 우리가 어떻게 참으로 받아들이느냐에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 경우 그녀가 그녀의 앞에 있는 바로 그 식탁이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음을 아는 방식이 바로 경험적 탐구에 의해 우리가 일상적으로 어떤 대상이 무엇으로 만들어졌는가를 아는 방식이라고 설명하면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렇게 설명할 경우 콰인의 딸의 우려에 대답하는데 있어 필연적 후험성에 대한 2차원 설명 방식의 두드러진 특징에 호소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를 보다 구체적으로 얘기해, 필연적 후험성의 예시와 관련된 고정지시어가 고정되지 않은 기술구의 고정된 버전(version)이라는 사실에 호소할 필요가 없다는 말 혹은 우연적 참인 (g)와 ‘고정 전제’(rigidification premise) (h)의 지식을 통해 (e)가 참임을 알 수 있다는 관련된 사실에 호소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한다.
여기에 더해 맥키는 그의 대답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the very table in front of me’와 같은 고정된 기술구가 아닌 내 앞의 식탁에 대한 고정 지시어로 ‘Willard’를 고려할 경우 앞선 전제 (f), (i) 그리고 (j)를 변형하여 (eW) “Anything identical to Willard is made of plastic”이 필연적이면서 후험적임 참임을 설명할 수 있고 이 경우 필연적 후험성에 대한 2차원 설명 방식을 가정하지 않고도 설명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2) ‘실제적 가능성’(real possibility) 표현을 도입해 (e)가 거짓이될 가능성은 실제적 가능성이 아니라고 설명하는 방식
맥키는 앞서 제시한 설명이 콰인의 딸이 지닌 인식론적 근심을 정당화하는데 실패했을 경우를 고려해 (e)가 후험적이라 (e)가 거짓임이 가능함에 대해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를 고려한다. 맥키는 만약 어떤 사람이 조건문 (j)를 받아들인다면, 그는 “만약 (e)가 참이라면, (e)가 거짓이란 명백한 가능성은 실제적 가능성이 아니다”라는 원리를 받아들인다고 말한다. 하지만 콰인의 딸은 S가 필연적일 때, S가 거짓임이 실제적인 가능성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그러한 가능성에 대한 착각(illusion of possibility)이 왜 일어나는지에 대한 설명을 요구할 수 있다고 맥키는 말한다. 그리고 2차원 설명 방식은 이러한 측면에 대해 설명을 제시해 준다고 여긴다. 하지만 그럼에도 맥키는 콰인의 딸이 이러한 설명을 요구한 것이라면 필연적 후험성에 대한 그녀의 문제를 잘못 진술한(misstate) 것이라고 주장한다. 마지막으로 맥키는 콰인의 딸의 인식론적 물음을 진술된 말 그대로 받아들일 경우 2차원 설명 방식의 특수한 특징에 호소하는 것 없이 그 물음에 대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2. 참으로 만들기에 대한 물음(THE TRUTH-MAKER QUESTION)
맥키는 잭슨이 필연적이고 후험적인 진술의 참으로 만들기 문제를 2차원 설명 방식으로 해결한 것을 언급하고 이러한 문제가 오직 2차원 설명 방식이 적절한 것으로 가정될 경우에만 일어난다고 주장한다.
잭슨이 해결책을 제시한 참으로 만들기의 문제는 (d)가 우연적인 참임에도 (e)가 필연적인 참이되는 문제였는데 잭슨은 2차원 설명 방식을 따를 경우 (d)가 참이기 위해서는 내 앞에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단일한 식탁이 존재하면 되며 (e)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맥키는 바로 이 지점을 문제 삼는다. 맥키(p.272:9~13)는 ‘(d)와 (e)의 참으로 만들기 퍼즐이 존재한다면, 그 문제는 신이 (e)를 참으로 만들기 위해 필요로 해야 하는 것이 (d)를 참으로 만들기 위해 필요로 하는 것 이상이 아니라는 것이 아니라 신이 필연적 참인 (e)를 참으로 만들기 위해 우연적 참인 (d)를 참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맥키는 “어떻게 필연적 참이 우연적인 그것의 진리값에 의존하고 여전히 필연적 참일 수 있느냐?”(How can a necessary truth depend for its truth on a contingency, and still be a necessary truth?)라고 물으며 다음과 같이 물음을 제시한다. (p. 272:21~26)
‘어떻게 (e)를 참으로 만들기 위해 신이 실제 세계가 바로 그러한 것임을 참으로 만들 필요가 있을 수 있는가? 다시 말해, 어떻게 만약 다른 가능 세계가 실제였었다면, (e)가 실제로 참임에도 필연적 참이 아닐 수 있었는가?’
그리고 맥키는 만약 이것이 주장된 퍼즐이라면 이에 대한 적절한 반응은 필연적 후험성을 특정 사례에 대한 2차원적 설명 방식이 적절한 것으로 보증된 경우이기 때문일 것이라 말한다. 맥키는 아마도 2차원 설명 방식을 통해 참으로 만들기 문제가 해결된다고 여겨지는 이유를 다음과 같은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p. 272: 아래 8)
‘이는 오로지 다른 가능 세계가 실제였었다면, 고정된 기술구인 'the very table in front of me'가 다른 대상을 (고정적으로) 지시했을 것임을 우리가 믿기 때문이고 다른 가능 세계가 실제였었다면 우리는 (e)가 참이기 보다 거짓을 표현했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맥키는 2차원 설명 방식이 참으로 만들기 문제에 해결책을 제시하기는 하나 2차원 설명 방식의 적절성을 가정하며 2차원 설명 방식이 모든 필연적이고 후험적인 참의 사례에 관한 본성을 설명하는데 채택되어야 함이 지지되지는 않는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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