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춰락/UK-US춰락

고틀롭 프레게의 뜻과 지시체

by 로짘 2020. 2. 4.

이번 포스팅에서는 고틀롭 프레게(Gottlob Frege)의 뜻(Sinn)과 지시체(beduetung)에 대해 요약해 보겠습니다. 마이클 덤밋(Michael Dummett)을 통해 프레게를 알게 된 터라 미국 철학 중심의 해석과는 약간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특정 표현의 의미론적 값(semantic value)을 그 표현이 속한 문장의 진리값을 결정하는데 기여하는 속성으로 본다면 각 표현에 대한 프레게(Frege)의 의미론적 값(semantic value, beduetung)은 다음과 같습니다.

 

표현(expression) 의미론적 값(Semantic value, reference, bedeutung)
고유명사(proper name) 이름이 지시하는 대상
술어(predicate) 개념 (다시 말해, 대상으로 부터 진리값으로의 함수)
문장 연결사(sentential connective) 진리함수 (혹은 1차 함수, 1st-level function)
양화사(quantifier) 2차 함수 (2nd-level function)
문장(sentence) 진리값(truth-value)

 

또한 프레게는 조합원리(the principle of compositionalilty)를 따르는데 그에 따르면 복합표현의 의미론적 값은 요소표현의 의미론적 값에 의해 결정된다고 하며 요소표현의 의미론적 값과 같은 의미론적 값을 가진 다른 요소표현으로 바꾸더라도 복합표현의 의미론적 값은 바뀌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프레게의 위와 같은 구별에도 불구하고 요소표현인 고유명사(proper name)의미론적 값이 같음에도 복합표현의 의미론적 값이 유지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프레게는 이 역시 고려하고 있었고 그래서 표현의 의미가 의미론적 값인 지시체(reference)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프레게가 생각한 예는 다음과 같습니다. 샛별개밥바라기는 모두 금성을 가리키는 이름이지만 샛별새벽 하늘에 동쪽에 뜨는 별의 뜻을 가지고 개밥바라기저녁 하늘에 서쪽에 뜨는 별이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이때, 다음 두 문장을 봅시다.

 

) 샛별은 샛별이다.

) 샛별은 개밥바라기다.

 

샛별개밥바라기는 금성이라는 같은 지시체(혹은 의미론적 값)을 가지지만 ))의 인지적 위치는 다릅니다. )은 당연한 소리이지만 )는 천문학적인 발견이니 말입니다. , 요소표현의 의미론적 값인 지시체가 같음에도 복합표현의 의미론적 값이 다를 수 있는 것입니다.

   이제 다른 예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다음과 같은 문장을 살펴 봅시다.

 

(iii) 춘향이는 샛별이 샛별임을 믿는다.

(iv) 춘향이는 샛별이 개밥바라기임을 믿는다.

 

첫 번째로 주목할 지점은 (iii)과 (iv)의 춘향이가 지칭하는 대상이 없더라도 의미있는 표현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주목할 것은 '춘향이'가 지칭하는 대상이 있고 (iii)과 (iv)의 요소표현들이 같은 의미론적 값을 가진다고 하더라도 두 문장의 의미론적 값은 달라 보인다는 것입니다. 

   다시 샛별과 개밥바라기의 예로 돌아가봅시다. 프레게샛별개밥바라기는 같은 지시체(reference, semantic value)를 가지나 다른 뜻(sense)를 가진다고 말하며 지시적 표현의 제시하는 방식(mode of presentation)으로 의미론적 값을 결정한다고 말한다. 특정 표현의 뜻이 그 표현을 이해한 사람이 이해하는 바이며 특정표현의 의미론적 값을 모름에도 뜻을 알 수 있다면 샛별은 샛별이다샛별은 개밥바라기다의 인지적 위치의 차이 혹은 정보제공(informativeness)의 차이가 설명될 수 있을 것입니다.

   샛별의 예 이외에도 위에서 우리는 믿음 문맥(belief context)에서 의미론적 값에 의한 조합 원리가 성취되지 않음을 보았습니다. 프레게는 믿음 문맥 속의 고유명사의 간접적 지시체(indirect reference)는 그것의 일상적인 뜻(customary sense)이라고 말합니다. 프레게의 이러한 대답은 각 학자들에게 서로 다르게 평가됩니다.  외연을 통해 의미론을 구성하려는 도널드 데이빗슨(Donald Davidson)과 같은 철학자들에게는 미봉책(ad hoc)으로 평가될 것이고 덤밋(Dummett)과 같은 사람은 프레게 의미론이 지닌 존재론적인 가정이 이러한 문제점에 봉착하게 했다고 평가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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