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ge의 경우, 지시하는 역할을 하는 언어표현 모두를 이름(name)으로 봤기 때문에 고유명사와 한정기술구 모두 이름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Russell은 일상적인 고유명사는 위장된 기술구(disguised description)이며, 이러한 한정기술구는 이름이 아니라고 말한다. Russell의 이러한 태도는 공허한 지시어구의 문제를 해결하면서부터 시작되는데 공허한 지시어구의 문제는 다음과 같다. 다음의 세 문장을 보자.
① The present king of Korea is bald.
② The present king of Korea is not bald.
③ The present king of Korea does not exist.
Meinong과 같은 철학자는 ③과 같은 문장이 참이기 위해 ‘The present king of korea'가 지시하는 대상이 추상적으로 존재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고전논리의 이가원리를 따르는 사람은 ①과 ②가 의미있는 문장이라면 각각은 참이거나 거짓이어야 하는데 알 수가 없으니 이가원리에 위배된다고 말한다.
Russell은 한정기술구를 맥락적으로 정의함으로써 한정기술구가 이름이 아님을 주장한다. 위의 ①은 다음과 같이 해석될 수 있다.
ⅰ) 존재조건: There is a present king of Korea.
ⅱ) 유일성 조건: There is a unique present king of Korea.
ⅲ) such a person is bald.
F: ~is a present king of Korea
G: ~is bald
로 놓을 경우,
∃x(Fx∧∀y(Fy → x=y)∧Gx) 와 같이 기술구로 표현할 수 있다. 이제 처음 제기된 문제를 해결해 보자. ③의 경우 ¬∃x(Fx∧∀y(Fy → x=y))로 표현함으로써 Meinong처럼 추상적 존재자를 가정하지 않아도 된다. 또, ①, ②의 진리값은 ①의 경우 존재 조건을 만족하지 않으니 거짓이 된다. ②의 경우 다소 애매한 표현이 되는데 첫 번째로, 유일한 현재 한국왕이 있고 대머리가 아닌 경우, ∃x(Fx∧∀y(Fy → x=y)∧¬Gx)로 표현될 수 있다. 그리고 이 경우 그러한 대상이 존재하지 않으니 이는 거짓이다. 두 번째로 유일한 현재 한국 왕이 없음을 표현한다면 ¬∃x(Fx∧∀y(Fy → x=y)∧Gx)이고 이는 참이다.
'춰락 > UK-US춰락'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크립키(Saul Kripke)의 이름과 필연(Naming and Necessity)에 대해 (0) | 2020.02.29 |
---|---|
헤스켈 커리(Haskell Curry)의 “Remarks on The Definition And Nature of Mathematics" (0) | 2020.02.29 |
정초적 정당화에 대한 본주어, 그리고 퍼머튼의 이론 비교 (0) | 2020.02.08 |
고틀롭 프레게의 뜻과 지시체 (0) | 2020.02.04 |
심적인과(Mental Causation) 문제를 개괄적으로 알아 봅니다. (0) | 2020.01.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