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춰락/서양 옛날 및 EU춰락

플라톤의 이상 국가 정의의 원리 및 정의로운 영혼과 정의로운 행위의 일치성 문제.

by 로짘 2020. 2. 16.

플라톤의 <국가>에서 제시되는 이상국가의 정의의 원리는 국가뿐만이 아니라 통치자, 전사 그리고 생산자 계급의 영혼에까지 적용되는 개념이다. 플라톤은 <국가>편에서 국가의 단일성 혹은 통일성은 이상국가를 실현하기 위한 최고선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나라를 하나로 묶어주고 하나로 만들어주는 것보다 더 위대한 것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국가>에서는 이상국가의 정의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국가를 통치하는 계급인 통치자와 국가를 잘 수호하는 계급인 수호자 그리고 국가의 의식주를 담당하는 생산자 계급이 존재해야 함이 제시된다. 또한 이들이 각자가 자신의 배정 받은 직분을 충실히 이행할 때, 정의로운 국가가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정의의 원리는 국가뿐만 아니라 개인에게도 적용되며 개인이 자신의 직분에 맞는 정의로운 영혼을 지닐 때, 국가의 정의역시 성취될 수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먼저 <국가> 4권에서 소개된 영혼의 정의에 대해 알아보자. 플라톤에 따르면 영혼은 이성과 비이성적인 부분으로 나뉘며 비이성적인 부분은 이성에 순종하는 부분으로써 기개가 존재하며 이성에 불복하는 부분으로 욕구가 존재한다. 이성적인 부분은 기개와 욕구를 통제하지만 기개와 욕구가 불필요하다는 것은 아니며 이들의 영혼이 지닌 목적을 위해 함께해야 할 것이다. 또한 우리의 영혼은 어떤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할 덕을 지닐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서 영혼은 각 부분이 각 본성이 요구하는 바를 행하여 각자의 기능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이성도 기개도 욕구도 그에 맞는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먼저 이성은 지혜의 덕을 지닐 수 있으며 이성이 기개와 욕구를 잘 이끌어 욕구에 동요되지 않고 참된 이상을 잘 지켜나갈 때 지혜의 덕이 성취된다. 욕구는 절제의 덕을 지닐 수 있으며 이는 한계와 정도를 지켜서 영혼의 다른 부분을 침해하지 않을 때 절제의 덕이 성취된다. 기개는 용기의 덕을 지닐 수 있으며 성급한 행동을 피하고 공격과 수비의 행위에서 적절한 힘을 발휘할 때 용기의 덕을 갖추게 된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세 가지 부분들이 자신의 특수한 기능을 잘 수행하여 내적조화를 성취할 때, 네 번째 덕인 정의가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이러한 영혼의 덕과 정의에 대한 입장은 이상국가를 구성하는 통치자와 전사 그리고 생산자에게 적용될 수 있다.

 

먼저 통치자는 이성이 지닌 지혜의 덕을 지녀야 하며 오랜 기간의 교육을 통해 이 능력을 실현시켜 좋음의 이데아를 직관하게 된 철인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수호자는 기계가 지닌 용기의 덕을 지녀야하고 재산과 부인을 공동으로 소유해야 한다고 말한다. 용기는 두려워해야 할 것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해 아는 것이기에 전사들은 결코 가난이나 빼앗김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생산자인 기술자와 장인은 욕구가 지닌 절제의 덕을 지녀야 하며 자신의 본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때, 절제의 덕을 지닐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설명을 따르자면 국가에 있어서 무질서는 개인들에게 있어서 무질서가 발생하는 것과 동일한 상황에 의해 야기된다고 할 수 있다. 즉 개인의 측면에서는 이성에 의해 욕망과 기개가 제대로 통제되지 않는 상황으로 인해 내부의 무질서가 초래되고 국가의 측면에서는 통치자가 제대로 수호자와 생산자 계급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면 무질서가 초례되는 것이다. 말하자면, 한 국가가 정의로운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지혜의 덕을 갖춘 통치자가 있어야 하고 용기를 갖춘 전사계급이 있어야 하고 절제를 갖춘 생산자 계급이 자신의 직분을 배정받고서 자신의 직분을 최대한 잘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통치자와 수호자 그리고 생산자가 각자에 맞는 영혼의 덕 갖춰 정의로울 때, 국가도 정의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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