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석학3

하이데거 전회 이후 해석학 규정에 대해: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 전회라는 사건은 존재자의 실존분석을 통해 존재의 의미에 도달하는 길, 즉 기초존재론으로서의 해석학을 통해 존재론을 완수하려는 길로부터 존재 자체의, 존재론 자체의 길에로 되돌아감을 의미한다. 이제 하이데거는 기초존재론의 예비적 도움 없이도 존재자체를 그것 자체로부터 사유하는 일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바로 이런 이유에서 후기의 하이데거가 해석학이라는 타이틀을 내버렸다는 지적이 제기되곤 하는데 정작 하이데거 자신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오히려 그는 해석학을 새롭게 정의함으로서 자신의 후기의 시도 또한- 실은 이것이야말로 -해석학적인 것이라 주장하는데, 이 때의 해석학의 주제는 더 이상 존재자의 이해와 해석이 아니라 존재의 표현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해석학의 개념 변경이 결코 작위적인 것은 아니라는 사실은.. 2020. 2. 29.
해석학에서 딜타이의 체험, 표현, 이해 그리고 객관정신에 대해 1. 딜타이의 체험·표현·이해 딜타이의 문제의 출발점은 정신과학적 객관성의 확보이다. 그러나 이는 정신과학의 탐구자가 자신의 고유한 시간과 역사를 갖고 있고 불가피하게 자신의 시대에 자신의 시야에 의해 규정되어야 인식조건 때문에 한결 복잡한 문제가 된다. 만약 정신과학이 하나의 ‘과학’이기 위해서는 모든 과학 그 자체에 포함된 보편타당성의 요구를 충족시켜야 한다. 이를 딜타이는 ‘삶의 경향과 정신과학의 과학적 목표 간의 갈등’이라고 표현한다. 가다머는 이 갈등을 ‘유한하고 역사적인 인간의 관점 구속성’과 모든 상대적 관점을 넘어서는 ‘정신과학적 인식’의 객관성 간의 갈등으로 구체화한다. 즉, 가다머에 따르면 딜타이는 역사주의자로서 인간적 존재자의 근원적인 역사성을 승인하지만, 또한 정신과학의 논리학자로서.. 2020. 2. 29.
가다머의 주요 개념을 정리해 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가다머의 주요 개념을 정리해 봅니다. 1. 선입견(Vorurteil) 가다머에게 선입견이란 제거의 대상이 아니라, 오히려 역사적 존재로서의 인간이 역사적 탐구를 행할 때 처하게 되는 고유한 존재론적 상황이다. 선입견은 인간적 존재자의 근원적인 역사상, 역사적 존재자로서의 승인외에 다른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흔히 선입견하면 먼저 떠올리는 것은 판단하는 주관의 고유한 기호나 선호 내지는 편향성이고 이런 주관적, 사적 요인들이 판단에 영향을 주어 사태(Sache)를 사태 그대로 판단하지 못하는 부정적 상황이다. 그러나 가다머에 따르면 선입견에 대한 이같은 부정적 이미지는 원래의 개념사를 살펴보았을 때 정당화 될 수 없다. 가다머에 따르면 Vor-urteil 이나 영어의 Pr.. 2020. 2. 7.